캐나다 밴쿠버와 로키 마운틴 여행

밴쿠버에서 3일을 보내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로키 마운틴으로 떠났다. 단체버스 여행에서는 동반자, 가이드, 기사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함께 간 사람들은 연로한 동창생들이라 가족처럼 화기애애했다. 때 마다 기도를 해주시는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권사님도 있었고, 의사도 있었다, 신문기자도 함께 했다.

커피 한잔이라도 서로 자기가 대접하려고 베풀었고, 버스 좌석도 알아서 서로 양보 했다. 좋은 호텔에 잠자리도 편했다. 때 따라 양식, 한식, 중식을 번갈아 먹었는데, 벤프의 서울식당에서 먹은 해장국은 피곤한 여행객을 달래는데 일품이었다. 가이드는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우리를 즐겁게 했다. 영국 출신의 키가 큰 기사 아저씨는 관상부터 선하고 믿음직 스러웠다.

첫 날은, 우리가 묵었던 메트로타운의 힐튼 호텔을 떠나 호프, 매릿, 목재와 인삼의 도시 캡룹스를 지나 클리어워터를 거쳐 벨마운트에서 잤다. 첫 날은 로키의 보석인 밴프와 재스퍼, 래이크 루이스 절경을 보기 위해 달려가느냐고 버스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둘 째날은, 로키의 진수를 맛보는 날이다. 아침 일찍 캐나디언 로키의 최고봉인 롭슨 산을 보았다. 보통 흐리거나 안개 때문에 정상을 볼 수 있는 확률이 희박한데, 우리 일행은 운이 좋게도 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다. 백두산 보다도 높은 산의 웅자가 장관이었다. 여기 저기서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점심을 한 후 재스퍼 국립공원의 애서배스카 폭포와 콜럼비아 아이스필드를 관광했다. 콜럼비아 아이스필드는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보전한 원시의 빙원이다. 재스퍼는 제주도 6배 크기의 자그마한 휴양도시인데, 마을 외곽에는 돌산, 계곡, 호수가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300미터 두께의 ‘애서배스카’ 빙하 위를 특수 설상차를 타고 이동하여 빙하 체험을 했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자꾸 녹아 줄어 든다고 큰 우려를 나타냈다. 관광객들은 빙하에서 녹아 흐르는 물을 빈 물병에 받아 마시면서 10년은 더 젊어졌을 거라며 함께 박장대소를 했다.

제스퍼 국립공원에서 밴프로 이동했다. 밴프는 로키 산 자락의 아주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의 자연은 해마다 4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만큼 거대하다. 수많은 호수 중에 왕자는 단연 루이스 호수다. 에메랄드 빛을 띠어 에메랄드 호수라고 불렀는데,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넷째 딸의 이름인 루이스로 바꾸었다고 한다. 세계 10대 절경 중에 첫 손가락을 꼽을 만큼 천하절경이다. 호수는 빅토리아산을 중심으로 빙 둘러처진 산자락에 안겨있다.

석양 노을이 질 때 빅토리아 산정의 빙하와 그림자의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가 막힌다. 그 앞에 하루 숙박료가 수천달러(꼭대기 층만)나 되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 자리를 잡고 있다. ‘닥터 지바고’의 이별장면을 촬영했던 곳이 바로 여기다.

우리는 레이크 루이스를 관광한 후 밴프에서 캔모어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호텔에 투숙했다.

셋 째날은, 다시 벤프 시내로 가서, 서울 식당에서 맛있는 씨래기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밴프 시는 주변에 런들 산, 케이케이드 산, 노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침을 한식으로 잘 먹은 우리들은 설파산 곤돌라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갔다. 날씨가 좀 추웠으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경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기 또한 로키의 최고봉 롭슨 산, 레이크 루이스에 못지 않는 천하절경에 할 말을 잃었다. 이 전망대는 캐나다 로키의 종합판 대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나는 앞으로 가보고 실은 곳도 많지만, 죽기 전 설파산 전망대를 다시 찾아 와야겠다고 작정 했다. 그 때는 캘거리 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렌트카를 해서 밴프에 기지(호텔)를 정하고, 여기 저기 로키의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고 싶다. 이날은 레벨스톡의 호텔에서 잤다.

마지막 날, 다시 밴쿠버로 가는 날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길 양 옆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지루하다거나 졸지를 않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동서 대륙횡단 철도의 종착지인 ‘라스트 스파이크’가 있는 버논이라는 곳을 들르고, 캐로나에서 오카나간 호수를 둘러보고,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인 오카나간 와이너리를 방문해 무척 비싼 아이스 와인을 시음하는 것으로 로키 관광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첫날 제스퍼로 올라갈 때 들른 매릿에서 점심을 하고 이른 저녁 밴쿠버에 다시 돌아 와 하루 더 자고 다음날 시카고로 귀가했다.



본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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