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미국 증시 롤러코스트

연준, 9월 예정 금리인하 연기 불가피
미국 증시가 불안한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탈이 났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6일 동안 약 1900 포인트(11%) 폭락, 패닉상태로 빠졌다. 개스 값은 6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선으로 떨어져, 조만간 소비자들은 갤런 당 2달러 내외 시대를 맞이할 것 같다. 하지만 유가 하락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사이드 임펙트도 만만치 않다. 달러 강세로 인한 러시아, 카자흐스탄, 브라질 등 산유국의 경제혼란, 정유 분야의 실업자 양산 등 부작용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 또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ed)는 다음 달 올리려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금년 말이나 어쩌면 내년으로 미룰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다우 한때 1100 포인트 기록적 폭락
나는 매일 새벽 CBS, NBC, ABC 등 미국 주요 3개 TV 뉴스 방송을 시청하고, 이어서 8시 30분(중부시간) 문을 여는 뉴욕 월가의 주가 동향을 알기 위해 경제 전문 체널인 CNBC를 열심히 본다. 24일, 월요일이다. 마켓이 개장한지 몇 분 안돼 800 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더니 7분쯤 지난 후, 다우는 1100 포인트에 가까운 1089 포인트(6%)가 폭락한 것이다. 내 눈을 의심할 만큼 큰 쇼크를 받았다. 지난 주 금요일인 21일에도 중국쇼크로 다우가 500 포인트가 떨어져, 향후(24일 월요일) 귀추가 주목되던 참이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오후 들어 주가는 낙폭을 줄여, 이날 3.6%인 588.40 포인트 떨어졌다. 다우는 결국 16000선도 무너진 15871.35에 장을 마감했다. 600 포인트도 엄청난 폭낙이지만, 그래도 1000 포인트에 놀란 가슴을 다소 진정시켰다. 다음 날 25일(화)이 궁금해졌다. 아침에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전 날의 폭락을 만회하려는 듯 상승세로 돌아선 주가는 다우가 442 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긴급조치로 중국 중앙은행이 취한 이자율 인하가 약발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안도의 마음을 지니고 외출했다가 폐장 3시가 지나서 특별뉴스를 들으니, 205 포인트 하락했다는 것이다. 아침에 번 것을 오후에 다 잃고도 모자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주가가 미치게 돌아갔다.

다우, 7일 만에 620 포인트나 급등
26일(수)은 오랜만에 3개 지수가 모두 약 4% 오르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날 다우는 오전에 200 포인트-300포인트를 맴돌다 2시 이후 500 포인트를 돌파한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620 포인트까지 점프했다. 다우는 619.07 포인트(3.95%) 오른 16285.51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191.05 포인트(4.24%) 오른 4697.54에, S&P 500은 72.90 포인트 오른 1940.51에 각각 마감했다. 2011년 가을 이래 최고 폭등의 수치를 기록했다. 27일 시카고 타임스 마감일인 목요일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주요 3대지수와 개스값도 폭등했다. 이날 다우는 369.26, 나스닥은 115.7, S&P500은 47.15로 폭등해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중국 금융시장 펀더멘털과 괴리
이렇게 미국 마켓이 요동을 치고 있으나, 어떻게 될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문제는 중국이다. 지난 25년 동안 중국은 연 성장률 10% 이상을 올리는 호황을 누렸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오면서 남미와 아프리카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했다. ‘세계의 공장’으로부터 ‘세계의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올해는 성장률 목표인 7%도 힘들어졌다. 중국은 현재 수출도 줄고 내수도 시원찮다. 상하이 상가는 문 닫은 집이 많고 공장 가동률도 70% 밖에 안 된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 환율 조정, 기준금리 인하 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또 중국의 부채는 2007년 7조 달러였는데 2014년 28조 달러로 7년 사이 4배나 많아졌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금융위기의 원천인 부채가 중국 경제에 너무 많이 쌓여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달 전 까지만 해도 중국 증시는 5178까지 올랐었으나, 이번 중국쇼크로 상하이 종합지수는 3000 아래로 떨어졌다. 아줌마 부대에서 10대 학생까지 빚을 내가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광풍이 불었었다. 그런데 중국 경제의 ‘버블과 붐’(Boom & Bust), 즉 거품과 붕괴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중국 금융시장의 증권은 이번에 43% 정도 폭락했다. 무리한 극약처방도 사태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은 현재 중병을 앓고 있다. 중국 쇼크 불안은 어쩌면 만성화 되거나 장기화될 조짐이 역력하다. 정부의 거듭된 개입에도 폭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 증시가 4%(다우 600 포인트) 반등한 날도 상하이 인덱스는 1-2%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정부를 불신하고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Crash(붕괴), 불황(Recession)에 직면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관리 능력과 리더십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조정 국면’에 진입
기초가 튼튼한 미국은 경제가 호전 되어가고 있다. 소비, 주택, 고용, 인플레 모든 면에서 청신호다. 증시도 1987년 10월 19일 22.6%가 떨어진 ‘블랙 먼데이’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조정 단계(Correction)일 뿐이다. (만약 진짜 ‘블랙 먼데이’ 였다면 다우지수는 3700 포인트 떨어졌어야 한다.) 조정기에 현금 여유가 있다면 팔지 말고 오히려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차이나 쇼크는 미국한테는 혼란(Turmoil) 정도다. 5년, 10년 후 은퇴할 사람들의 401K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08년 리만 브라더스를 필두로 시작된 금융위기 때, 2009년 3월 다우지수는 6547까지 떨어졌으나, 반등을 거듭하여 올해는 18300까지 6년간 거의 3배나 뛴 역사가 반증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발 쇼크가 패닉(Panic)이기는 하지만, 미국 국내서 일어난 것이 아니다. 중국의 자본시장이 세계시장과는 유리가 되어 있어 실질적 충격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일본 정부도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 오버 리엑션이나 공포심리는 덕이 되지 않는다고 투자자들에게 자문하고 있다. 목적에 따라 분산투자와 장기간 투자를 할 것이며, 혈압 올릴 일 아니다. 명심할 점이다.

본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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