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또 하나의 아이콘 블랙혹스

명물이 많은 미국의 3대 도시

시카고에는 명물(Icon)이 많다. 시카고는 뉴욕, 로스엔젤레스에 이어 미국 3대 도시다. 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뉴욕 다음으로 당당히 2대 도시였다. 뉴욕이 동부의 보수적인 유럽문화를 배경으로 일찌기 발달했고, LA가 서부로의 골드러시 이후 진보적인 도시로 발전했다면, 시카고는 풍부한 수자원을 갖고 있는 미시간 호수를 배경으로 상공업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교통의 요지이며, 한 때 세계적인 도살장이 있을 정도로 목축업과 농산물의 집산지이고, 문화, 예술, 교육, 건축의 도시로 유명하다. 노터리어스 아이컨(악명 높은 명물)인 마피아의 대명사 ‘알카포네’(알 카폰=Al Capone)의 고장, 바람의 도시(Windy City)가 주는 이미지가 어둡고 부정적이라면, 사계절이 있고 초목이 우거진 호반의 도시 시카고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특별히 시카고의 아름다움은 마천루의 건축물에서 찾을 수 있다. 한 때 세계 최고 빌딩인 시어스 타워, 추잉검 회사 리글리 빌딩, 세계적인 신문인 시카고 트리뷴의 타워, 원통현 쌍둥이 콘 빌딩, 샤갈의 작품이 전시된 퍼스트 내셔널은행 빌딩, 이 모두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것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루이스 설리반과 같은 시카고 건축학파의 걸작이다.

이밖에 존 행커크, 호반에 위치한 네이비 피어 위락시설, 밀레니엄 파크, 아트 인스티튜트, 필드 뮤지엄 등도 명소로 꼽힌다. 시카고는 1871년 대화재 이후 세계 건축물의 모델지역으로 발전했다. 금융가인 라살 스트리트의 은행들, 증권회사, 세계 최대의 곡물 거래처인 선물시장도 유명하다.
링컨, 헤밍웨이,
마이클 조던, 건축물

시카고의 아이컨은 역사상 유명한 인물을 손꼽을 수 있다. 우선 정치가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아들라이 스티븐슨, 데일리 가문,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이곳서 출생했거나 그들의 정치적인 입지를 키운 정신적인 고향이기도 하다.

그 밖의 분야에서 시카고가 낳은 인물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어네스트 헤밍웨이, 시카고대학 경제학파 프리드맨 교수,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위튼 칼리지에서 신앙적 영성과 지식을 키운 빌리 그래함 목사. 봉사단체인 로타리 클럽과 라이온스 클럽, 기독 실업인협회 탄생지가 시카고라는 사실도 특기할만 하다.

90년대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 시대

이제 본론으로 시카고와 스포츠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사실 시카고는 스포츠의 도시이기도하다. 야구는 내셔널리그의 컵스 팀, 아메리칸 리그에 화이트 삭스팀, 풋볼은 베어스 팀, 삭커는 화이어 팀, 농구는 불스 팀, 아이스하키는 블랙혹스 팀을 갖고 있다. 야구의 화이트 삭스팀과 풋볼의 베어스 팀이 각각 1번씩 우승을 했다. 농구의 불스 팀은 90년대 최 전성기를 맞았다. 6번 이나 연속 우승을 했다. 한국의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알고 있는 시카고의 아이콘 마이클 조단이 뛰던 때다. 불스의 홈코트 체육관인 유나이티드 센터 앞에 세워진 마이클 조던 동상의 글은 사상 전무후무한 그의 위업을 말해주고 있다. “The greatest there ever was, the greatest there ever will be”(지금까지 가장 위대한 선수, 앞으로도 가장 위대한 선수) 빡빡 깎은 머리, 긴 혀를 내밀면서 종행무진 공중을 나르는 덩크슛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준 빛나는 백 넘버 23번, LA에도 NY에도 없는 마이클 조던을 시카고가 가진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불스가 무려 6번이나 우승을 하게한 90년대 조던은 시카고언에게 마치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 같은 아이컨이다. 이제 2000년대 초 시카고의 아이컨은 아이스하키 팀인 블랙혹스가 차지해야 할 것 같다.

6년 동안 3 번째 스탠리 컵 쟁취

블랙혹스 팀이 2014-2015년 시즌 프로아이스하키리그 결승전 6차전에서 탬파베이 라이트닝을 2대 0으로 완봉하고 우승, 감격의 스탠리 컵을 쟁취했다. 혹스는 지난 6년 동안 3번 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89년 전인 1929년 11월17일 아이스하키 리그에 로즈버즈 (Rosebuds)라는 이름으로 시카고가 처음 출전하여 토론토를 4대 1로 격파했다. 그리고 9년 후인 1938년 우승 이래 77년만에 처음으로 홈 그라운드에서 스탠리 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보았다. 2010년, 2013년 두 게임의 우승은 적진에서 이루어졌다.

시카고 블랙혹스 팀은 올해도 잘 싸웠다. 플레이오프 1차전 내쉬빌, 2차전 미네소타, 3차전 에나하임 등 강적과 드라마틱한 경기를 펼쳤다. 이들을 하나 하나 다 꺾고 서부조 대표로 진출했다. 그리고 동부조의 우승팀인 플로리다 탬파와 마음 조리는 박진감 나는 경기를 펼쳤다. 젊고 스피디한 탬파와는 1차게임 2대 1 승리, 2차 게임 3대 4 패배, 3차 경기 2대 3 패배, 그러니까 시리즈 전적 1대 2로 혹스가 초장에 밀리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뒤집기의 명수’인 혹스는 4차전을 2대 1로 이겨 시리즈 전적 2대 2의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어서 5차전 2대 1, 마지막 6차전을 2대 0으로 탬파를 셧아웃시켜 시리즈 전적 4대2를 기록하고 영예의 스탠리 컵을 쟁취했다. 아이스하키의 묘미는 골 하나에 달렸다. 한 골이 승부를 좌우한다. 한 골 넣기가 엄청나게 힘들다가도 순식간에 몇 골을 함께 넣는 기막힌 묘기가 연출 되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열광하며 즐기던 경기는 끝나고 축제의 계절이 왔다.

18일(목) 솔저필드에서는 우중에도 축하 기념행사가 열렸다. 온라인에서 행운의 무료 표를 얻은 61,000명의 행운의 팬들만이 참석했다. 무료로 산 표가 5천 달러를 호가했다고 한다. 길거리에는 200만 명이 운집했다고 추산했다. 이 보다 앞서 선수들의 퍼레이드가 유나이티드 센터를 출발해 다운타운을 지나 솔저필드까지 진행됐다. 빨간색 트롤리에는 스폰서가, 이층 버스에는 선수들과 가족이 탔다. 임매누엘 시장도 눈이 띄었다. 공사장의 인부들도 한 줄로 서서 손을 흔들었다. 시카고를 하나되게 하고 행복을 안겨주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 혹스 선수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시카고의 아이콘 블랙혹스의 장거를 마음껏 즐기고 열광하자.

본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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