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전도사 황창연 신부

 



황창연 신부 그는 누구인가

창연 신부가 시카고를 방문했다. 지난 20일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하상 교육재단이 주관하고 평신도 협의회가 후원한 ‘자신 껴안기’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틀간 연인원 2천500여 명이 모인 이 특강은, 한 성당의 모임이라기 보다는 동포사회의 큰 행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그가 입장할 때 한국의 유명 강사로 이미 그를 잘 알고 있는 참석자들은 어느 유세장의 열기처럼 장내가 떠나갈듯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나는 그 동안 이민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 온 유명 강사를 인터뷰 하거나 그들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웃음 전도사 황수관, 고기 먹지 말라던 이상구 박사, 두레마을 김진홍 목사의 재담을 기억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제일 이야기 잘 하는 사람 중의 한 분이 바로 황창연 신부라는 것이다.

시카고 건축물이 너무 아름답다. 시카고 피자가 참 맛있다고 덕담을 한 후 황 신부는 이야기의 서두를 시국과 관련, 조크로 시작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물었다. 예수를 배반한 사람이 누구냐? 똑똑한 학생이 대답했다. 가롯 유다입니다. 선생은 또 한 사람이 있다 누구냐? 묻자, 학생은 골몰히 생각했으나 알 수 없었다. 선생은 힌트를 주었다. “나 그 사람 모른다”고 한 사람 있잖아! “우병우인가?” 학생이 대답했다.

황 신부의 재담은 이렇게 나라의 장래를 우려하는 화두로 시작되었다. 황창연은 경남 지리산에서 태어나, 14살 때부터 암 환자보다 더 힘들다는 류마티스로 고생했다. 중학교 1학년까지만 다니고 하도 아파서 학교를 못 가고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다. 2학년 때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검정고시 합격해 신학대학에 갔다. 1992년 수원교구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종교철학과 환경공학을 공부했다.

현재 강원도 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으로 있으면서 청국장 만들어 팔고, 전국 방방곡곡과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일년에 300여 회 연설을 한다. 행복, 생명, 죽음, 소통, 자신 껴안기 등 등에 대해서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회원이다. 저서로 ‘사는 맛 사는 멋’. ‘북극 곰! 어디로 가야 하나’. ‘왜 우리는 통하지 않을까”.’촌놈 신부 유럽 여행기’등이 있다.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자신을 껴안는다는 것은, 죽음, 삶, 자신 3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잘 죽으려면 삶을 잘 살아야 한다. 잘 살려면 자신에게 잘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고로 자신에게 잘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선생은 가르치는 사람이다. 하지만, 공부 보다는 행복을 가르치는 존재이어야 한다. 소방관은 불 끄고 사람 구하는 일을 한다. 신부는 희망과 기쁨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다. 그는 신부가 된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평생 고생한 것, 나만 안다. 나한테 잘 해주는 사람 나 밖에 없다. “지질이 복도 없는 년이다’ 라고 자학하면서 ‘눈물 젖은 냉면’ 먹지말자.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껴안아라.

평생 앞만 보고 죽어라 하고 공부하고 일하고 출세하고, 여행같은 것은 나중에 가겠다는 사람, 미루지 말고 ‘지금’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여행도 가슴 떨릴 때 해야지 다리가 떨리면 못한다. 죽을때 남는 것은 여행의 추억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행과 청국장 예찬론자

황 신부는 유난히 여행을 강조하는 분이다. 그 자신 그 동안 수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어렸을 때, 아니 걸음마를 하게 된 다음부터 집에 붙어있어 본 적이 없단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중요한 일과는 그를 찾으러 다니는 일이었다. 못 돌아다니다 죽은 귀신이 붙었느냐며 매도 많이 맞았다고 한다. 한 곳에 가만이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역마살이 끼어서인지, 하여튼 그는 어려서부터 ‘여행’을 좋아했다. 나는 이날 황창연 신부의 저서 ‘촌놈 신부 유럽여행기’에 필자 싸인을 받고 280페이지의 책을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여행은 즐거운 작업이다. 새로운 세상을 볼 때 내 생명이 확장되느 느낌이다. 우주라는 공간에 생명체로 태어나서 보고 느끼고 감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은총이다. 지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면 무릎을 탁 치며 오묘하신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찬양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 나온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별 지구에, 아직도 목마르다. 이제 아프리카를 꿈꾼다. 다음은 아프리카다” 황 신부는 “젊은이들이여, 두려워 말고 여행을 떠나라“고 적극 권장한다.

한편 황 신부가 일하고 있는 평창 생태마을에서 가장 많은 인원과 시간을 투자하는 생산물은 청국장이다. 1년에 콩 1천 500가마 정도를 300여 개의 대형 항아리에 띄워 청국장을 만든다. 이 청국장은 세계 5대 건강식품인 김치, 낫도, 렌틸, 올리브, 요거트보다 영양가와 효능이 풍부한 음식이다. 황 신부는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직설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청국장 가루를 두 숟갈 푹 퍼서 맹물에 타서 먹고 다음 날 화장실에 가면 똥이 60센치 가래떡처럼 나온다. 속이 후련할 정도로 만사형통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에 500 봉지를 갖고 왔는데, 순식간에 다 팔려 나같은 사람은 구경도 못했다.

아프리카의 꿈 잠비아서 이뤄

그는 아프리카의 생태마을이 꿈이었는데, 잠비아의 무푸리나 대통령으로부터 3천 에이커(여의도의11배)의 땅을 얻어 제2의 평창 생태마을을 조성 중에 있다. 그곳에는 개미산이 2천개 있다. 포크레인으로 밀어서 개미산을 없애고 20만 평 땅에 옥수수, 콩을 재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 매일이 기적같은 삶이라고 말하는 황 신부는, 독지가 할머니가 100억 원을 봉헌해 간호대학은 이미 지었고, 농업대학과 의과대학, 그리고 신학대학도 짓겠다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이틀간 5시간 강의 중 마지막 부분에서 황신부는 3명의 멘토로부터 인생 자문을 받는다고 했다. 모두 신부님이다. 황 신부의 옷장을 열어본 멘토 신부님은 14벌의 양복을 갖고 있는 자신을 심하게 야단쳤다. 부끄러움을 느낀 황 신부는 그 후 2벌의 양복만을 지니게 됐다고 실토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꼭 멘토를 만들라고 권고했다.

황 신부가 좋아하는 사람은 성호 긋는 김연아, 하느님 성전서 결혼식 올린 김태희와 비, 문재인 대통령, 골프선수 이보미, 그리고 한명기, 장하성, 최인철 등 세 교수를 꼽았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 ‘인연’을 무척 좋아하고, 생태마을 평창 쉼터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윤동주의 별을 사랑한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신부님은 한 때 빨갱이 누명을 썼다고 한다. 신부님, 나도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어 신부님의 이야기가 가슴을 더 울린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셔서 민족의 스승으로 멘토로 더 많은 백성을 깨우치시고 해방시키기를 기원합니다.



시카고 타임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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