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소치 올림픽 소감

러시아 흑해 연안의 아름다운 휴양지 소치에서 17일 동안 계속됐던 동계 올림픽이 지난 주 23일 끝났다.

미국과의 시차 관계로 대부분의 경기를 NBC 녹화 방송을 통해 보았다. 실제로는 이미 결과가 나온 다소 김이 새는 경기를 본 셈이지만, 그런대로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NBC 자매 체널인 MSNBC, CNBC, NBCSP 등 여러 케이블 채널에서 분산해서 중계했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개폐회식, 동계 올림픽의 꽃인 피겨 스케이팅, 그 중에서도 김연아의 환상적인 공연,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이상화의 금메달, 쇼트 트랙 박승희의 금메달 경기, 3000M 계주 금메달 경기는 모두 다 관전했다. 또 남녀 아이스하키 게임도 잘 보았다. 무패로 4강전에 올라온 미국 남자팀은 전날 캐나다에 1대0으로 분패하고, 3, 4위전에서 5대0으로 핀랜드에 참패, 동메달도 못 따고 4등으로 참패했다. 미국 여자팀은 더 억울하다. 캐나다와 결승전에서 3피리어드 마지막 순간까지 2대0으로 리드해 금메달을 거의 거머쥐었으나, 게임 종료 3분 50초를 남겨놓고 캐나다에게 2점을 허용, 동점이 되었고 연장전에 들어가 캐나다가 먼저 또 1골을 넣어 금메달을 쟁취했으며 미국은 통한의 은메달에 그쳤다. 캐나다 선수들은 좋아서 껑충껑충 뛰었다. 미국 선수들은 망연자실해 분루를 삼켰다.

유난히 추운 시카고의 겨울 밤과 새벽에 TV에 매달려 일희일비하던 세계 젊은이들의 제전이 끝나고 보니 이제 어디에 마음을 의지해야 되는지, 허전한 생각마저 든다.

올림픽이 있는 해는 즐거운 해이다. 어렷을 때도 그러했고, 나이 들어서도 그렇다. 올림픽은 지구촌을 재미와 흥분에 젖게하는 젊은이의 축제다. 수 많은 휴먼스토리는 인간 승리의 감동과 환희를 안겨준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보여준 한국의 딸 김연아, 이상화, 박승희, 심석희가 자랑스럽다.

개막식이나 폐막식은 단순한 입장식이 아니다. 개최국의 부와 문화, 현실과 역사 등 국력이 총집결된 종합예술이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의 개막식은 5,000년 황하문명에서 현대 개혁 개방에 이르는 중국 역사를 한 자리에 집대성한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Tempest)에서 따온 경이로운 영국(Isle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개막식 보다는 ‘김연아 열풍’이 더 기억에 남는다. 자크 로케 IOC 위원장도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김연아라고 말했고, 김연아를 보기 위해 잠을 설쳤다는 힐러리 국무장관은 굉장히 멋지고 비상한 (Magnificent and Extraordinary) 공연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소치 개막식은 미소 양강 구도로부터 구 소련의 붕괴 이후 힘을 잃은 러시아(소련)가 보여준 최대의 국가 홍보 무대였다. 강대국으로의 복귀를 꿈꾸는 슬라브 민족의 집념을 세계에 드러내 보인 한마당 잔치였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로 상징되는 고전예술과, 세계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의 과학기술이 총출동되었다.

메달 수에 있어서도 푸틴 대통령이 500억 달라를 투자한 보람이 있었을 것이다. 러시아는 금 13개를 포함 모두 33개의 메달을 획득, 금메달 획득 숫자로 등수를 메기는 대회조직위원회 집계(한국식)방식으로나, 전체 메달 숫자로 순위를 정하는 미국식으로 계산하거나, 단연 1등을 차지했다. 2등은 노르웨이 (금11개), 3등은 캐나다( 금10개), 4등은 미국 (금 9개), 5등은 네덜란드(금8개)가 차지했다.

전체 메달 수로 계산한다면 2등 미국(총28개). 3등 노르웨이(총 26개), 4등 캐나다(총 25개), 5등 네덜란드(총24개) 순위다. 한국은 금 6개로 10위권 내를 예상했으나, 초반에 금메달 유망주 모태범과 이승훈의 노 메달로, 13위에 그쳤다.

스포츠 정신의 정치 오염화와 쇼비니즘, 지나친 상업화로 경도되어 간다는 우려에 선진국가들은 더 이상 메달수나 순위에 연연치 않는 추세다.

한국도 이번에 도둑맞은 김연아의 금, 러시아에 귀화한 3관왕 안현수의 메달을 합치면 모두 7개의 금메달로, 독일 다음으로 7등에 오른다. 메달수도 무시 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원숙미와 우아한 태도가 중요하다. 올림픽이 주는 참가와 스포츠 정신,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 참가하고 싶어도 소치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4년 일본 사뽀로 동계 올림픽서 최초 아시아의 '은' 메달리스트인 한필화를 탄생시킨 나라가 바로 북한이다.

자, 이제는 평창이다. 평창 군수는 소치 시장으로부터 오륜기를 인수받았다. 폐회식 때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이승철, 재즈가수 나윤선의 아리랑은 심금을 울리는 멋진 공연이었다. 88하계 올림픽은 경제적으로 한국선진화의 모멘트를 가져왔다. 2018년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드니에서 그랬듯이 손에 손을 잡고 남북이 동시 입장을하면서 통일 기반을 다져야겠다. 한국의 정치도 고질적인 파벌과 정파싸움을 버리고, 권력 남용과 탄압, 공작정치도 타파하고, 무엇보다 거짓을 두려워하고 남북 7,500만 해외동포 750만 겨레가 진정 하나되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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