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

한미양국 대선 흥미진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7월 전당대회 이후 2자리 수로 앞서가던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의 권력을 이용한 모금이 문제가 되어 다시 고전하고 있다.
인기 만회를 위해 참모진을 일신하고, 생각나는 대로 좌충우돌 막말로 청중을 대하던 트럼프는 연설 스타일도 바꾸었다. 원고에 의지하여 차분하게 개진하는 작전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9월 4째 주 현재, 힐러리가 다시 앞서기는 했으나, 양측은 2% ~ 7%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힐러리의 건강문제까지 겹쳐 과연 누가 당선될지, 뚜껑을 열기까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박빙의 상태이다. 미국이 새 대통령을 뽑고, 일 년 뒤면(15개월 후) 한국도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 안보와 민생 경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지도자 선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당,반기문 대세론에 불지펴

지난 봄 총선은 대선 정국의 분수령이 되었다. 총선이 끝난 후 한국정치 판세는 완전히 달라졌다. 여소야대의 3당 구도를 초래한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는 초라한 몰골이 됐으며, 야당은 막강해졌다. 총선 전 대선 잠룡으로 떠오르던 김무성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정우택 의원 중에서 떠오르는 스타는 하나도 없고, 당 밖에서 ‘수입’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세론’이 점차 더 부각되고 있다.
반 총장이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짐작은 했다.

그동안 본인은 한 번도 대권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나, 그 때 한국방문 중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대권에 욕심이 없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일을 하고 돌아갔다. 무엇보다도 충청도 출신으로 지역을 기반으로한 입지 강화에 분주히 뛰었다는 점이다. 김종필(JP) 전 총리의 자택까지 찾아갔으며, JP의 격려와 지원약속을 받았다.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충청출신 정진석 의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다’는 JP의 메시지를 박 총장에게 전했다고 한다. 반 총장은 정 국회의장과 3당 원내 대표들과 회동을 하고, “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후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해 대통령과 국회에 귀국보고를 하겠다” 라고 밝혔다. 이로써 반기문 총장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어쩌면 반 총장의 마음은 이미 뉴욕을 떠나 서울의 ‘뽕밭’에 가 있는지도 모른다. 때마침 국회 대정부 질문의 자리에서 야당측 민주당 출신으로 지난달 30일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김부겸 의원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대북 특사로 파견하자”고 제의를 했다.
유엔사무총장으로 지난 10년 동안 북한 땅을 한번도 밟지 못한 분한테, 이 미묘한 시기에 북한의 특사로 보내자는 제의에 숨은 뜻이 무엇인지 나는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다. 북한이 승낙할 것 이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역대 최악의 유엔사무총장 중 한 명이다” 라고 보도했듯이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야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교묘한 처세술을 빗대어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가진 것도 그에게는 덕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반기문 총장은 현재 여야를 통해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줄기차게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지난 6월21일 반기문 총장 추대운동이 노벨상 추천 서명운동 형식으로 첫 공식 태동하기도 했다. 외교 이외에 경험이 전혀 없는 반 총장이 대북 문제와 경제 복지와 같은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우선 그의 정체성과 능력에 의문이 따른다. 하지만 세계적인 명성과 박 대통령의 적극 지원은 그에게 큰 자산이며 대선 고지에 가장 강력한 후보임은 부정할 수 없다.

정권교체 열망 재수생 문재인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서 48.02% (박근혜 51.55%)를 득표해 근소한 차이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패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현재 30%대 이다. 독선과 무능의 결과다. 당시 문 후보를 지지했던 48%는 문 대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정직한 변호사’ 출신인 정치가다. 반대파인 보수층으로부터는 운동권 진보라서, 그리고 ‘친노’라고 욕을 먹는다. 당내에서도 ‘친노 패권주의자’ 라는 것과 리더십에 대한 비난을 받고있다. 나는 최근 한국겔럽이 1,700명을 면접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을 보도한 한 일간지 기사를 재미있고 충격적으로 읽었다. 2004년에서 2014년 까지 역대 대통령 11명의 호감도 변화에 대한 기사다. 노무현(7%~32%), 박정희(48%~28%), 김대중(14%~16%), 박근혜(0%~5%), 이명박(0%~3%), 전두환(1.7%~1.9%). 김영삼(1.0%~1.6%), 노태우(0.3%~0.8%), 이승만(1.0%~0.8%), 윤보선(0%~0.1%), 최규하(0.1%~0.1%). 내가 놀란 점은 노무현이 박정희 보다 4% 인기가 높았다는 것이고, 이승만, 윤보선, 김영삼은 생각보다 너무 형편없는 ‘콤마’ 이하의 점수를 받은 점이다.
결론은 문재인이 ‘친노’ 이기 때문에 손해볼 일이 없다는 것이다. 또 야당측 후보로 그는 지지도에서 계속 선두를 지켰다. 그래서 생긴 말이 ‘이대문’이다. 풀어쓰면 “이대로 가면 문재인 이다’’라는 뜻이다. 문재인은 민주당의 대주주다.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대부분이 문재인파다. 강성 이해찬까지 복당했다. DJ와 노무현의 진보 10년, MB와 박근혜의 보수 10년, 10년 주기로 정권이 바뀐다면 이번에는 야당 차례다. 앞으로 판이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야권연합에 맞서 호남과 새누리당의 연대론, ‘제3지대론’도 제기되고 있다.

손학규,안철수,안희정,박원순,김부겸
유승민,남경필, 원희룡, 김무성 등 잠룡

이렇게 여야를 막론하고 훌륭한 대선주자들은 많다. 그런데 ‘대통령 감’이 뚜렷하게 안 보인다는 것이 특징 이다. 한국의 다음 대통령은 위에서 언급한 인물 중에서 나올 것이다.
손학규 전 대표는 도지사, 국회의원, 학자로서 경륜을 지닌 신사다. 만약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일을 잘 할 정치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바치겠다는 손학규의 메시지는 시의 정치, 정치의 시를 느끼게해 신뢰가 간다.
안철수 의원은 제 3당인 국민의당 대주주다. 호남이 그를 살렸다. 하지만 홀로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직하고 성실한 일꾼 이지만 이번 차례는 아닌 것 같다.
도전과 개혁 이미지의 김부겸도 마찬가지다. 지난 총선서 야당으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 대권 잠룡으로 제일 먼저 출마선언을 했으나, 차차기를 내다봐야할 인물이다.

여측 잠룡들을 살펴보자. 반기문은 아직까지 검증 받지 못한 인물이다. 여기에 비해 박 대통령에게 핍박받은TK 출신 유승민은 만약 반기문이 무너진다면 가장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전문성을 지닌 정치가다.
김무성은 지난 총선 실패로 재기가 힘들 것 같다. 야당에 대한 이념공세와 종북몰이는 역사의식의 빈곤을 나타내는 시대에 뒤진 구호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각 각 젊은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똑똑한 정치가다. 특이 남 지사는 모병제, 수도이전, 연정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비전을 지닌 능력있는 일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와 시대정신 투철한 지도자를

추석 이후 잠룡들의 대선 행보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끊임없는 북한의 핵 위협, 지도자의 리더십 결여, 정치 실종, 공직자들의 도덕성 타락, 장기적인 불황, 각박한 실물 경제, 이런 난제를 잘 풀어 나갈 참신하고 개혁적인 대통령을 뽑아야겠다.

당리당략과 정치공학에 능숙한 정상배를 경계하고, 역사와 시대정신에 투철한 인물을 가려내자. 국민 무서워하는 도덕성 높은 봉사자를 지도자로 선택해 국가를 바로 세우자. 미국의 샌더스와 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할 때다.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시카고 타임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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