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어디까지 왔나

힐러리 출마선언이 출발신호
2016년 11월8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꼭 1년 남았다. 대선 1년을 앞두고 이제 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출마 여부를 놓고 벼르고 벼르던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6월 전격 출사표를 던진이래, 민주당 내에는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었다. 힐러리는 8월 까지 독주를 하다가, 9월 들어 버니 샌더스의 약진과 ‘이메일 스캔들’ 사건 등으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했다. 그래서 한 때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안론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지지율도 부진한 데에다 5월에 뇌암으로 사망한 큰아들에 대한 아픔과 애도 분위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 최근 가족회의 끝에 고뇌의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바이든과 지지층이 겹치고 내심 만만치 않은 잠재적 적수이기도 해 고심하던 힐러리는 큰 악재 하나를 제거한 셈이다. 지난 10월 13일 민주당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힐러리를 비롯, 버니 샌더스(버먼트 상원의원), 마틴 오맬리(전 메릴랜드 주지사), 링컨 채피(전 로드아일랜두 주지사), 로렌스 레식(하버드법대 교수) 등 5명이 나온 토론의 승자는 단연 힐러리였다. 그녀는 국무장관 재직 중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논란이 이는 데 대해 ‘이메일 파문’은 실수였다고 종전 입장을 확인하면서 “대부분의 업무를 이메일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쟁자 샌더스는 TV 토론회에서 “이메일 논란은 이제 실증난다. 지겹다, 중요한 것 아니다. 미국이 직면한 중대사를 논의하자”라고, 적이지만 힐러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22일에는 ‘벵가지’ 의회 특위에 출석, 공화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를 침착하고 여유있게 해명해 ‘역시 노련한 힐러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공화당 주도의 청문회는 진실규명의 차원이라기 보다 “힐러리는 믿을 수 없는 인물이다”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몰아 세운 정치공세 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공화당 스스로도 이 점을 인정했다. 벵가지사건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 시 리비아 뱅가지의 미국 대사관이 공격을 받아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으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늑장 대응 이나 지원거부’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 군웅할거, 트럼프 선두 이변
2016년 대선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젭 부시, 그러니까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부시 집안과 클린턴 집안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공화당의 경우, 이 예측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부시는 토론도 낙제 점수고 카리스마도 없고, 전직 대통령인 아버지와 형에 비해 ‘함량미달’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정치 경력이라고는 8년 동안 플로리다 주지사를 한 것이 전부인데, 그것도 2007년에 퇴임한 후 지금까지 정치 공백이 길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공화당의 정책은 이민을 억제하고 세금과 지출을 줄여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복지혜택을 깍더라도 우선 채무로 부터 해방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티파티’와 같은 극우 세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부시 처럼 중도보수는 잘 안 먹혀 들어가기 때문에 부시가 고전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부시’라는 명문가의 인맥과 풍부한 자금도 실효를 못 보고 있는 실정이다. 공화당은 춘추전국시대다. 이번 대선에 선거 사상 최다인16명이나 되는 후보자를 내고있다. 주요 면면을 살펴보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신경외과 전문의 밴 카슨(Ben Carson), 연방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와 테드 크루즈(Ted Cruz), 휴렛패커드 CEO 칼리 피오리나(Carly Piorina), 젭 부시 (Jeb Bush)등이다. 이 중에 티파티에 가까운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와 크루즈를 손꼽을 수 있겠다.

민주 힐러리 대세론,
공화 트럼프 선두
선거를 1년 앞둔 11월8일 현재, 민주당은 힐러리 독주에 사회주의자인 샌더스가 2위로 추격 중인 2파전이며, 공화당은 1위 트럼프와 2위 벤 카슨이 주춤한 사이 루비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의 전국 여론조사는 민주당 1위 힐러리 48%, 2위 샌더스 28%로 힐러리가 2위와 큰 차이로 앞서 가고있다. 지난 8월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44%, 힐러리 37%로 샌더스가 처음으로 힐러리를 앞섰다. 아이오와에서도 49%대 45%로 힐러리를 눌렀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20%, 카슨이 19%로 막상막하 접전 중이다. 하지만 1년 이라는 긴 마라톤 과정에서 어떤 반전이 거듭될 것인지 점치기가 쉽지는 않다.

내년 2월1일 아이오와 코커스
미국대선의 본선거 투표가 D-365일, 즉 내년 11월 8일 까지 꼭 일 년쯤 남았다. 하지만 예비선거 투표는 내년 2월 1일 아이오와 주의 코커스를 시발로,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열리면서 시작된다. 50개 주로 구성된 미국의 선거제도는 특이하다. 국민 직선거제도 같지만, 실제로는 간접선거 형태를 갖고있다. 그러니까 2월1일부터 양당의 대선후보자를 지명하는 7월 까지는 각 당의 후보자를 뽑는 투표이고, 8월 부터 11월 8일 까지는 민주 공화 두 당의 후보자가 50개 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한 땅 따먹기 선거이다. 선거인단 수는 총 538명인데, 하원 435명, 상원100명, D.C. 3명을 모두 합친 것이다. 부통령 출신 엘 고어는 일반투표에서는 이겼으나 부시에게 선거인단 수에서 뒤졌기 때문에 억울하게 대통령에 낙선한 바 있다. 따라서 선거인단을 많이 갖고 있는 큰 주에서 이겨야 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 가능성 높아
2016년 대통령 선거의 승자는 누가될까? 민주당은 힐러리와 샌더스, 공화당은 트럼프와 카슨으로 압축된다. 샌더스는 사회주의자로 젊은 층과 근로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힐러리를 꺾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확률은 낮다고 본다. 힐러리보다 인물, 경륜, 조직, 자금, 등등 어느것 하나 앞지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가 본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카슨, 부시, 루비오, 어느 누구와 붙어도 마찬가지다.

대세는 힐러리에 기울고 있다. 미국은 8년 전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배출했다. 이제 여성대통령 탄생의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미국은 현재 국내외 정세가 많은 난제 속에 갇혀있다. 또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가 50년 만에 최대의 위기라고한다. 이런 시기에 미국은 45번째 대통령을 뽑는다. 그런데 예비선거를 두 달쯤 앞 둔 현재의 정황은 힐러리가 당선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맞을 각오를 해야할 것 같다.


본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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