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꿈 무너진 컵스 야구

내셔널리그 뉴욕메츠에 참패
잔뜩 기대를 걸었던 컵스팀은 내셔널리그 베스트 7전 4선승 전에서 뉴욕메츠에 4패 무승으로 허무하게 참패했다. 컵스의 젊은 홈런 방망이와 투수진, 조 매든 감독은 실력이 뛰어났다. 스포츠 도박사들도 컵스를 우승 1순위로 뽑았다. 또2015년 컵스가 마이애미를 꺾고 우승할 것이라는 공상과학영화 ‘백투더퓨처2’의 예언으로 미루어 보나, 점쟁이들의 예상대로 라면 지금은 컵스팀이 아메리칸리그의 승자인 켄사스 로이얼과 올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에 출전해 승패를 겨루고 있을 판이다. 그런데, 그 꿈은 허무하게 사라졌다. ‘염소의 저주’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여자가 앙심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혹시 그 염소도 암놈이 아닌지 질기게 오래간다.

27일 캔서스에서 열린 1차전에서 로이얼스는 메츠와 14회 연장까지 가는 5시간의 접전에서 5대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어 홈 그라운드 관중을 열광시켰다. 2차전도 타격이 센 로이얼스가 7대1로 메츠에 2연승을 거두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오바마 대통령 불스 개막전 응원
가을에 접어들면서 부터 스포츠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미국인들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풋볼과 아이스하키가 본격 진행 중이며, 야구는 앞으로 2주 동안 로이얼스와 메츠의 월드시리즈가 캔사스와 뉴욕을 오가며 불을 뿜을 것 같다. 27일 유나이티드 센터에서는 불스 농구팀의 개막전이 열렸다. 마침 국제경찰청장협회 회의에 연사로 참석했던 길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스구장을 방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와의 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단짝 친구인 오바마재단 이사장 마티 네스빗(Marty Nesbitt)과 맨 앞 줄에 앉아서 게임을 즐겼다. 양측 선수들은 대통령이 와서 영광이라고 말했으며, 관중들은 사진찍기에 바뻤다. 게임은 97대 95로 불스가 승리, 대통령은 응원한 보람을 안고 돌아갔다. 대통령은 그 전날 2015년 여성월드컵 우승팀인 미대표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그들을 격려하고 덕담을 나누었다. 주제와 다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국정교과서’와 싸우기 바쁜 한국의 대통령과 비교해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도 없고, 연방정부 ‘셧다운사태’도 비껴가고, 스포츠도 즐기는 ‘제대 말년’의 미국 대통령의 모습에서 국민은 평화로움을 느낄수 있다.

다 알다시피 미국의 5대 스포츠는 1. 훗볼(NFL), 2. 야구(MLB), 3. 농구(NBA), 4. 아이스하키(NHL), 5. 자동차경기를 순서대로 꼽을 수 있다. 나는 그동안 야구를 좋아했다. 그런데 몇 년전 부터는 아이스하키에 매료되었다. 더구나 시카고 블랙혹스팀과 스타 플레이어 패트릭 케인과 조나탄 테이스의 팬이 되었다.
컵스팀은 1908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했다. 그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07년이 지나도록 우승 한 번 못한 팀은 시카고 컵스 뿐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해방되던 1945년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03년에도 아깝게 월드시리즈 좌절
2003년 컵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ICS)에 진출해 월드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 데, ‘바트맨’(Bartman)의 등장으로 또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불운을 겪었다. 올해 메츠의 4패는 참패였으나, 2003년은 정말 억울했다. 나는 그 경기를 관전하고 기록에 의해서 생생히 기억한다. 컵스는 플로리다 마린스와 게임 시리즈 3대1로, 1게임만 더 이기면 58년만에 네셔널리그의 챔피언이 될 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내셔널 챔피언으로 아메리칸리그의 승자와 싸워 이기면, 95년 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을 눈앞에 그렸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어났다. 우승문턱의 6차전에서 컵스의 선발투수 마크 프라이어는 8회 원 아웃 까지 단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할 정도로 선방했다. 이에 힘입은 컵스는 스코어 3대0으로 앞서갔다. 5번 만 아웃 시키면 마린스를 누르고 5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마의 8회전, 레프트 필더 알루선수가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파울볼을 관중석의 스티브 바트맨이라는 사람이 수비방해를 하는 바람에 아웃을 시키지 못하고, 이어서 숏스탑의 실수, 마린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대거 8점을 내주어 컵스는 분하게도 역전패를 당했다. 다음날 7차전, 연속 2승을 거둔 마린스팀은 연속 3승은 힘들 것이기 때문에 컵스의 승리를 예견했다. 7차전도 손에 땀을 쥐게했다. 1회 초 마린스가 3대0으로 앞서 나가자 컵스는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2회 말 투타에 능한 케리우드가 홈런을 날려, 3대3 동점. 이어서 컵스는 3회말 알루의 2점 홈런으로 승리의 여신은 컵스에 미소를 지으는듯 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일이 5, 6, 7회전에 벌어졌다. 집요한 마린스는 공격의 고삐를 당겨 결국 9대 6으로 컵스를 누르고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다. 그 뒤 2007-2008년 컵스는 연속 플레이어프 (NLDS)에 진출한 이후, 만년 밑바닥을 돌았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야구 게임에 전혀 애정이 가지 않았다. 그런데 금년은 달랐다.

2015년 성패, 2016년에 희망 심어
메이저리그 3위팀인 컵스(97승)가 7년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피츠버그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승율 2위(98승)인 피츠버그를 4대0으로 70년 만에 완봉승 하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한 것만도 올해 아주 잘한 것이다. 시카고 위글리구장에 모여 TV를 통해 게임을 관전한 수만 명의 팬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컵스는 디비전 시리즈(NLDS)에 진출, 승률(100승) 1위로 리그 최강팀이며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맞아, 3승 1패로 12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에 성공했다. 특별히 3차전 경기에서 컵스는 1번 타자에서 부터 6번 타자 까지 6명이 모두 홈런을 치는 ‘홈런 풍년’으로 개가를 올렸으며(게임 스코어 8대6). 4차전은 6대4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드디어 컵스는 내셔널 챔피언십에 진출, 다저스를 이기고 올라온 뉴욕메츠와 맞붙었다. 다저스보다 메츠와의 상대가 쉬울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빗나가도 아주 빗나갔다. 7전 4선승제에서 컵스는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홈런 방망이도 상대 핏쳐 앞에 맥을 쓰지 못했다. 너무 많은 스트라이크를 당했다. 하지만 메츠팀은 달랐다. 3번 타자 머피는 4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리는 기염을 토했다. 카디널스와 한 게임에서 6개의 홈런을 치던 컵스의 실력은 온데 간데가 없이 사라졌다. 만약 내가 구장에 있었다면 방석이라도 내던지고 야유라도 하고 싶을만큼 화가났다. 하지만 100년을 참아온 팬들은 달랐다. 시카고 언론들은 “맥없이 끝나 허탈했지만, 팬들은 팀을 감싸 안으며 놀라운 재기를 이뤄낸 시즌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 “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컵스의 미래는 밝다”라고 각각 패장을 격려하는 수준 높은 글을 남겼다. 컵스의 진정한 팬들은 아직도 컵스를 믿으며, 올해 메이저리그 3위 팀인 컵스의 위업에 감사하고, 내년을 기약한다고 다짐했다. “Let’s Go Cubs!”

본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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