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전 막이 올랐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내년 11월에 실시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프라이머리(Primary)”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기위해 출사표를 던지는 예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에는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들이 쉬지않고 줄을 잇습니다. 여기서 기선을 잡는 후보가 그 여세를 몰아 대통령 후보 지명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됩니다.

민주당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 지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회주의자인 버몬트 주 출신의 연방상원의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가 후보로 나서고, 매릴랜드 주지사 마틴 오맬리(Martin O’Malley), 전 버지니아 연방 상원의원 짐 웹(Jim Webb)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지도가 미미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예선은 춘추전국 시대의 군웅할거를 방불케 할만큼 대통령 야심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솟고 있습니다. 심각하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가 15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대통령 후보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한 후보로는 켄터키 연방 상원 의원 랜드 폴(Rand Paul), 플로리다 연방 상원 의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Ted Cruz), 신경외과 의사 벤 칼슨(Ben Carson), 휼렛 패커드 여성 CEO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목사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입니다.
아직 공식 출마를 하지는 않았지만 준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거나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자로는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낸 제프 부시(Jeb Bush), 위스컨신 주지사 스캇 워커(Scott Walker),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사우스 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 린제이 그라함(Lindsey Graham), 지난 대선에 후보로 출마했던 릭 샌토럼(Rick Santorum), 부동산 재력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루이지아나 주지사 바비 진달(Bobby Jindal), 전 텍사스 주지사 릭 페리(Rick Perry), 오하이오 주지사 존 케이식(John Kasich)입니다.
군웅할거란 말을 실감나게 하는 것은 이들 후보자들 중에 아직 확실한 선두 주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선두 주자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자들의 지지도가 10퍼센트를 조금 웃돌고, 지지율도 여론조사 마다, 조사 시기 마다 다르기 때문에 엎치락 뒷치락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예선이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확실한 스타가 없는 많은 후보자들 가운데 누가, 어떤 이미지로, 어떤 이슈를 부각시켜, 어떤 방법으로 선두주자가 되느냐에 있기 때문입니다.
후보들 가운데 선두 주자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가 제프 부시, 스캇 워커,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 입니다. 한 때는 크리스 크리스티가 선두 주자로 부상했었으나 다리 스캔들(George Washington Bridge Scandal) 폭풍에 휩싸여 하위권으로 추락했습니다. 그의 뛰어난 정치력 때문에 아직 그의 재기를 믿는 사람도 있지만 그 숫자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출발부터 가장 화려한 조명과 주목을 받은 후보는 제프 부시입니다. 아버지와 형이 대통령을 지낸 부시 집안의 막내로,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냈고, 형 부시 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제프 부시는 막강한 집안 배경으로 이미 1억불이 넘는 선거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제프 부시의 고민은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과 “부시”라는 이름에 대한 거부 세력이 50%를 넘는다는 것입니다.

부시 집안의 배경 때문에 각광을 받는 반면, 부시라는 이름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제프 부시는 그의 형 조지 부시가 이락 전쟁으로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그 짐을 져야하는 숙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제프 부시의 또 다른 고민은 그가 중도 보수라는 것입니다. 공화당의 티 파티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 세력은 부시의 보수 선명도가 약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중도 보수 이미지는 민주당과 본선 대결에서는 유리한 강점이 되지만,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데는 걸림돌이 됩니다.
부시와 함께 비슷한 선두 그룹에 속하면서 가끔씩 부시를 앞질러 가는 후보가 위스컨신 주지사 스캇 워커입니다. 40대 후반인 스캇 워커는 다크 호스로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치인입니다. 스캇 워커가 전국적인 관심을 끈 것은 주지사가 된 후 긴축 예산을 집행하고, 강경 노조 세력을 꺾기위해 공무원들의 집단 파업권을 제한 시키는 법안을 상정시킨 것이었습니다. 노조와 진보 세력이 주 의사당을 점령하고, 워커 주지사를 소환하는 선거를 실시, 위스컨신은 보수와 진보가 격렬하게 대립하는 용광로처럼 들끓었습니다.
스캇 워커 주지사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지사 소환 선거에서 살아 남으면서 워커 주지사는보수 세력의 총아로 뛰어 올랐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대학을 중퇴한 스캇 워커는 자기 소신과 뱃심, 추진력으로 보수 세력을 결집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이점이 워커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그가 지나치게 보수 노선을 택하면서 공화당 지지세를 높일 수 있지만 중도 독립 유권자를 포용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두 그룹의 또 다른 주자가 랜드 폴입니다. 안과 의사이기도 한 랜드 폴은 지난 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해서 득표 보다는 잇슈를 부각 시켰던 론 폴 전하원의원의 아들입니다. 스스로도 인정했지만 성격이 급한 랜드 폴은 가끔씩 독설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성 범죄자(sexual predator)”라고 혹평해 뉴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켄터키 출신 연방 상원의원인 랜드 폴은 극우 보수세력인 티 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자유방임주의(Libertarianism) 성향이 있어 보수 외교 정책과 상당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해외 원조를 폐지하고 전쟁 개입을 거부하는 자유방임주의 색채 때문에 외교 정책에 강경 노선을 지향하는 보수 세력으로 부터 “고립주의자”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힐러리와의 경쟁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힐러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뿐이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선두 그룹 주자 가운데 가장 각광을 많이 받는 정치인이 마르코 루비오 입니다. 후보자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아래인 43세의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 루비오는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아버지는 바텐더로, 어머니는 카지노 청소원으로 일한 가정 환경 때문에 대중성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히스패닉 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화당에게 루비오의 히스패닉 배경은 그의 성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같은 선두 주자 그룹에 있는 제프 부시는 루비오의 정치적 멘터이기도 합니다. 마르코 루비오는 말을 잘하고 머리 회전이 빠른 정치인이지만, 다소 경망하고, 젊은 나이에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폐쇄성을 가지고 있어서 대통령 후보로서의 중량감과 포용력을 떨어 뜨리고 있습니다. 얼굴도 앳띤 모습이라 그의 가벼운 이미지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선두 주자 그룹은 아니지만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후보로 테드 크루즈가 있습니다. 크루즈 역시 루비오처럼 쿠바 이민자의 아들입니다. 똑똑하기로는 후보자들 가운데 첫 손가락을 꼽지만, 지나친 극우 성향에다 공화당 선배 의원들과 좌충우돌하면서 불화를 많이 일으켜 중도 보수 세력으로 부터 소외되고 있습니다. 억만장자로 부터 3천만달러 선거 지원금을 받으면서 그의 선거 운동이 활기를 얻고 선두 주자군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크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힐러리에게 확실하게 패배할 것입니다. 크루즈가 너무 오른쪽으로 가있고 성격이 모가 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호감도나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선두 그룹 후보자들이 후보 지명을 받는데 가장 큰 작용을 하는 요소가 민주당 힐러리와의 경쟁력입니다. 힐러리는 “클린턴”이라는 브랜드 네임과 “클린턴 머신(Clinton Machine)”이라는 정치 조직력으로 민주당에서는 독주하고 공화당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현재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점이 힐러리의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시”라는 이름이 거부감을 주는 것처럼 “클린턴”이란 이름 또한 상당한 거부감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들 심리적 저변에 부시와 클린턴 밖에 없느냐는 자존심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거부감을 꿰뚫는데는 제프 부시 보다는 스캇 워커,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가 훨씬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량감과 경험, 지명도에서는 제프 부시보다 떨어지지만 브랜드 네임이 가지고 있는 기득성과 권위성에 식상한 유권자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공화당 후보가 브랜드 네임에 따라 제프 부시 쪽으로 갈지, 새로운 상표를 만드는 신진 세력으로 갈지가 아직은 안개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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