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는 한국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뉴욕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이 아이시스(ISIS)에 동조하고 도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테러와 싸우는 미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 중에 하나가 자생적 테러 세력입니다. 자기 체제 안에 살면서 테러 세력을 지원하는 내부 동조자들은 겉으로 들어나지 않지만 테러 세력에게 큰 힘이 되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같은 범행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새로운 동조자를 확대시켜 자기 기반을 불안케 할 수 있습니다.

테러 세력이나 테러를 동조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와 의식은 증오심과 극단성입니다. 증오심이나 극단성을 부추기는 주도 세력의 중심에는 늘 종교나 이념, 인종주의가 있습니다. 광신이나 이념에 빠지면 인간의 모든 이성과 상식과 인격이 함몰되고 맙니다. 어떻게 저토록 똑똑하고 지식 많은 사람이 저렇게 사이비 종교를 광신하고, 극단적인 이념에 빠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증오심과 극단성 앞에서는 인간의 이성과 능력은 무기력해지고, 오히려 증오와 극단을 합리화시키고 이론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합니다.

중동의 ISIS는 미국 언론인 2명의 목을 벤 것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의 봉사단원을 참수시켰습니다. ISIS는 미국과 서방 세계를 전쟁터로 유인한다고 보일만큼 도발적이고 자극적입니다. ISIS의 급격한 부상은 한반도를 생각게 합니다. ISIS가 하루아침에 이락과 시리아 땅의 3분의 1을 빼앗은 것처럼, 북한은 6.25 당시 남한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갔었습니다.

대통령 후보자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최근 이락을 말하면서 한국을 거론했습니다. 맥케인은, 사우스 코리아를 봐라, 미군이 완전 철수하지 않고 주둔해서 한국을 지켰기 때문에 한국이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지 않느냐, 이락에서 미군이 완전 철수한 것은 오바마 정부의 실수였다, 라는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맥케인의 말대로 미군이 이락에 남아 있었어도 이락의 일부는 ISIS에게 빼앗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가 지키지 못하는 나라를 미군이 대신 지켜 줄 수는 없습니다. 수십만 이락 군대가 소수의 ISIS 앞에 허물어 졌습니다.

10년간 미국이 수만 명의 미군 사상자를 내고, 1조가 넘는 돈을 쏟아 부었지만 이락의 현실은 무기력합니다. 이락 국민의 정신력과 군대의 사기가 ISIS를 따라 갈 수 없습니다. ISIS는 죽는 것을 순교로 간주하는 투지력을 가지고, 야만적인 잔인성과 전투력까지 가진 반면, 이락 군대는 허우대만 컸지 전의가 없었습니다. 국가의 존망과 흥망은 결국 국민과 군대의 의식문화와 정신력에 달려있습니다.

맥케인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이 한국을 본보기로 거론하고, 세계 후진국들이 한국의 성장을 선망하고 있지만. 오늘의 한국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칭찬과 발전이 정말 실체이고, 계속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을 물리칠 수가 없습니다.

광우병 파동 때 느꼈던 섬뜩한 촛불 광기와, 한국의 정치와 사회 의식에 느꼈던 불안이, 세월호 이후의 한국을 보면서 더욱 깊어집니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숫자가 많았고, 세월호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이고, 사고 수습에 미숙함이 있었다는 이유로 특별 취급을 받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더욱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화시키는 정치권과 특별 처우를 요구하는 유가족들 모습입니다. 유가족들의 태도나 요구가 이치에 닿지 않고, 상식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나라 전체가 인질로 잡혀있는 형국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두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제안까지 거론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의사’의 의미를 곡해 훼손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재단과 기금을 설립하고, 추모 공원과 기념관을 건립하고, 피해자 생활 의료 지원금을 지급하고, TV 수신료와 수도, 전기, 전화 요금을 감면하고, 상속세 양도세를 감면하자는 법안이 거론되고,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상식이 실종된 이런 내용의 세월호 특별법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습니다. 판단력의 일탈이고, 가치관과 형평성을 그르치는 잘못된 사고입니다. 억울한 죽음과 숭고한 죽음, 희생적인 죽음은 다릅니다. 세월호 참사자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억울한 생명들입니다. 사고사이지 순국의 영웅사가 아닙니다.

광우병 파동이나 세월호 참사를 분쟁으로 만드는 사람들 저변에 깔려있는 공통적인 의식은 극단성과 증오심입니다. 독재 시대 단식은 장엄했지만, 민주 시대 단식은 극단 문화입니다. 한국 사회의 극단성과 증오심은 지금까지 한국이 성취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삼킬 듯한 기세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증오와 극단의 탁류를 정화시키고 막지 않으면 한국은 예기치 않은 위기와 파국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명심해야 할 것은 오늘의 상황이 분단국이라는 점입니다. 그 분단의 상대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상이 아니라 극단주의와 증오심으로 응어리진 체제라는 데서 더욱 그러합니다. 북한은 수령 중심의 종교적 광신 체제입니다. 광신과 증오심으로 무장된 상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공권력과 절제력, 법치주의가 확립되고, 강력한 정신력과 결연한 의식, 희생적인 애국심이 있어야 합니다.

정신력과 단결력, 애국심이 없으면 아무리 물질적으로 우위에 있어도 죽기 살기로 덤비는 극단세력과 증오세력을 감당키 어렵습니다. 이락이 미국으로 부터 엄청난 원조와 지원과 훈련을 받았으면서도, ISIS 앞에서 이락 군인들이 미국의 첨단무기를 버리고 도주하는 것은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심이나 정신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북한이 곧 붕괴할 것처럼 과소 평가하고, 통일 대박을 꿈꾸며 자신을 과대 평가하고, 한국 군대는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철통같은 방비를 한다고 호언하지만, 부패와 파벌로 찌들고 분열한 한국 정치가 북한의 일사불란한 체제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커집니다. 더욱이 최근 한국 군대의 가혹 행위로 인한 자살 치사 사건, 각종 사고와 군기 문란 사건과, 그것을 은폐하는 군대 문화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기강이 흐트러진 군대로 북한 군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남한 내에 북한 동조 세력이 커지고 노골적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테러 동조 세력을 색출하기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한국은 북한 동조 세력이 각 분야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방치 방관하고 있습니다. 이들 동조 세력이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세력화되고, 증오적, 극단적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는 북한을 지나치게 미워하고 괴물화 시켰던 풍토가 지금은 북한을 찬양하고 종북하면서 자기 체제를 극도로 미워하는 풍토로 급선회했습니다. 이 또한 극단주의 문화의 반영입니다. 북한을 증오하는 반공 구호는 사라져야 하고, 북한과 화해하고 대화해야 하겠지만, 북한을 미화시키고, 자기가 사는 체제를 증오하는 의식 문화는 재앙의 씨앗입니다. 자기 체제를 학대하고 자해하는 사람들은 자생적 테러리스 후보자이고, 위기의 순간에 상대의 테러를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ISIS 사태는, 강해 보였던 이락과 시리아가 테러리스트들의 기습 점령을 막지 못한 것처럼, 북한이 남한을 기습할 때 오늘의 유약한 한국 군대와 부패한 한국 정치가 막아 낼 수 있을까를 하는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북한 군대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북한 군대는 막강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거기에다 핵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유사시에 북한 핵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설사 핵을 사용치 않더라도 핵을 보유한 사실 하나만으로 분쟁의 역학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수백 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란의 평화적 우라늄 농축까지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지만, 한 가지 배워야 할 것은 그들은 핵의 위력과 공포를 극명하게 인식하고, 국가 호위 의식이 투철하다는 것입니다.

확률은 지극히 희박하지만, 만약에 하나 북한이 남한을 기습 점령 했을 때 남한의 정신력과 애국심이 이것을 대비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의 기우를 국민들은 심각하게 물어야 합니다. 정신력이 해이한 군인들은 총을 버리고 도주하고, 분열된 정치는 화급한 위기의 와중에서도 서로 손가락질하고, 증오심과 극단성으로 이념화된 사람들은 북한의 동조자가 될 때, 희박한 확률은 현실화 될 수 있습니다.

몇 달 전만해도 ISIS는 상상할 수 없는 비현실적 시나리오였습니다. ISIS 사태는 한국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 희박한 확률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것이 국가 안보이고 국민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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