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파티(Tea Party)

지난 5년 간 미국 정치에서 큰 두각을 나타 낸 정치 세력이 티 파티 (Tea Party) 입니다. 티 파티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정치 집단이기도 합니다. 티 파티의 영향력을 가장 극적으로 발휘한 것이 작년 10월에 정부 문을 닫게했던 사건입니다. 정부 문을 닫게한 사건은 많은 지지층을 잃게 했고, 결국 공화당에 자중지란을 일으켜 티 파티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후 잠시 주춤했던 티 파티가 최근 중간 선거 (Midterm Election) 프라이머리 (Primary, 예비 선거)를 앞두고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프라이머리는 11월 본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자를 뽑는 선거입니다. 예비 선거는 현직 의원들의 기득권과 인지도 때문에 보통의 경우 현직 의원이 무사 통과 되었으나, 금년 프라이머리는 사정이 무척 다릅니다. 이런 현상은 티 파티가 속한 공화당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티 파티 세력이 현직 공화당 의원에 도전해서 패기만만한 새로운 인물을 대거 경쟁시키고, 티 파티 이념에 동조하는 코크 (Koch) 형제들과 같은 극우 보수 사업인과 단체들이 막강한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 파티의 위협이 공격적인 지역은 주로 남부 보수 지역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켄터키 주 출신 원로 정치인으로 공화당 상원 사령탑을 맡고 있는 미취 맥코넬이 무명의 티 파티 여성 후보로 부터 맹공을 받으며 곤욕을 치렀고, 텍사스주, 루이지아나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흔히 ‘레드 스테이트 (Red State)’, ‘빨간 주’라고 불리는 남부 보수 지역의 현직 공화당 의원들은 티 파티의 공격에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티 파티 후보들의 공통점은 보수 이념의 농도가 공화당 현직 의원들 보다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이 온건 보수라면 티 파티 도전자들은 과격 보수, 극우 색깔입니다. 공화당의 티 파티 후보자들은 같은 공화당 경쟁자를 향해 보수 색깔이 약하다고 무차별 공격을 합니다. 특별히 오바마 정부에 협조적인 공화당 의원일 경우 공격은 더욱 극심해 집니다.

이들 티 파티 세력 때문에 이들이 속한 공화당은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들을 무시하면 11월 본 선거에서 공화당에 반기를 들어 민주당과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고, 그렇다고 이들을 무작정 포용하면 중도 세력이 공화당에 등을 돌려서 11월 총선에서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티 파티’라는 이름은 미국 역사에서 나오는 대 사건입니다. 1773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은 인기 상품이었던 차 (tea)에 대해 영국 정부가 높은 세금을 부과한 것에 반기를 들고 차를 불태우고 바다에 던지는 이른바 보스턴 티 파티 (Boston Tea Party) 저항을 했고, 이것은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2백년이 더 지나 극우 세력이 ‘티 파티’란 이름을 빌려 온 것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당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대 기업에 구제 금융을 하고, 국가 부채가 급상승하고,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 정책을 추진하면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들 극우 세력은 보스턴 티 파티가 영국 정부의 간섭과 세금에 저항한 것처럼, 오바마 진보 정치가 정부 개입을 증가시키고 적자 예산을 확대하고, 세금 인상을 하는 것에 반기를 든 것입니다.

티 파티는 특별한 정책 강령이나 조직, 대표, 회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십 개의 다양한 이념 세력이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보수 색깔을 더욱 강화 시켜야 한다는 막연한 보수 이념의 깃발 아래 모였기 때문에 목소리도 다양하고 생각과 의견이 서로 모순되고 상충되기도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바마 대통령을 미워하고,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를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정부의 역할을 대거 축소시키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웰페어 제도나, 저 소득층을 위한 푸드 스탬프, 실업자 수당, 메디 케이드 정책에 대 수술을 가하고, 소셜 시큐어리티 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소셜 시큐어리티 국고가 바닥이 나고, 미국은 빚더미에 올라 앉아 국가 파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세력의 티 파티를 강하게 결집시킨 계기가 오바마 케어 (Affordable Care Act) 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 업적 중 첫 손가락에 꼽는 국민 건강 보험 제도를 추진하자, 보수 진영은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반대의 가장 핵심은 오바마 케어를 정부가 보조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 적자로 국가 부채를 증가시키고, 정부가 개인 보험에 개입하고 간섭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주들의 종업원 보험금 부담 증가로 실업자와 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오바마 케어 폐기를 위해 선봉에 선 세력이 티 파티였습니다. 오바마 케어가 법으로 확정된 뒤에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오바마 케어를 폐기 시키려는 시도가 40번 넘게 있었습니다. 극렬한 정치 대결의 드라마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수층이 두꺼운 남부 지역의 약 20개 주에서는 오바마 케어가 이미 발효되었으나 수용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화당의 온건 세력은 오바마 케어 폐기를 위해 티 파티와 공동 보조를 취해 왔으나, 정부 문을 닫게 한 사건으로 온건 보수와 강경 보수가 갈라서기 시작했고, 공화당 내전이라고 불릴 만큼 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하원에서 다수당인 전체 공화당 의원 233 명 가운데 티 파티 노선을 걷고 있는 의원은 약 50명입니다.

미네소타주 출신의 여성 연방하원의원으로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미셀 바크만과, 사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한 때 티 파티의 조명을 받는 지도자가 되기도 했으나 세를 상실했고, 지금은 텍사스주 테드 크루즈, 켄터키주 랜드 폴, 플로리다주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이 지도자로 부상하면서2016년 대통령 선거에 중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티 파티가 오바마 대통령을 미워하는 정도가 증오로 까지 치달으면서 미국 정치는 과거 타협과 포용 협조의 정치 풍토를 잃어버리고, 국가 신용도를 실추시키기도 했습니다. 미움과 증오가 심화되면서 티 파티 구성원들 가운데 인종주의 색깔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증가했습니다.

이들 인종주의자들은 티 파티 집회에 “Kenyan Go Home (켄야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라)” “The Zoo Has an African Lion, and White House has a Lyin’ African (동물원에는 아프리카 사자가 있고, 백악관에는 거짓말쟁이 아프리카인이 있다)”와 같은 노골적인 인종 차별 구호를 들고 나오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미국인들의 티 파티 지지자는 한 때 30%에서 35% 였으나 지금은 15%에서 20%로 하락했습니다. 금년도 중간 선거에서 티 파티 후보들이 어느 정도 정계로 진출하느냐가 앞으로 티 파티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 풍향계가 될 것입니다. 백인 중상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티 파티는 미국 정치 문화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력은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훨씬 강합니다.

적자 재정을 극복하고, 미국의 외국 부채를 감소시키고, 낭비가 많은 웰페어 시스템을 개혁하고, 도덕성과 근검절약을 고양시키는 운동과 주장은 경청하고 추진해야할 미국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주장을 죽기 살기로 고집하는 극단주의와 과격주의는 미국 정치의 근간을 흔들고, 미국 정치에 증오심과 극단주의를 심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 정치의 질을 저하시키고, 미국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것입니다.

극좌가 정치를 어지럽히는 것처럼 극우 또한 국가를 소진시키게 합니다. 극단주의는 보수든 진보든 잠시 섬광과 같은 자극과 도전의 불을 붙여주지만, 세력이 커지고 기간이 증가하면 국가를 위험하게 하는 암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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