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2016(13)

여론의 분수령 전당대회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통령 선거전의 대세가 윤곽을 드러냅니다. 지금까지 전례로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지지도가 3% 에서 4% 정도 상승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지지도를 3% - 4%를 끌어 올리지 못하면 후보자는 심각한 딜레마에 직면하게 됩니다. 전당대회는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가지기 때문에 전당대회 직후 올라갔던 지지도가 상대 정당의 전당대회가 있고 나서 내려갈 수 있어서 전당대회를 통해 상승된 지지도를 얼마나 유지시키느냐에 따라 당락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금년처럼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최되는 상황에서는 상승작용이 일 주일 뒤에 곧바로 상쇄될 수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도에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들은 주로 독립 유권자입니다.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 무소속 유권자들이 마음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전당대회입니다. 금년 선거는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한 독립 유권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의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7월 18일 부터 4일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런드에서, 민주당은 7월25일 부터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4일간 개최됩니다. 전당대회 직전에 부통령 후보자를 결정하고 지금까지 “사실상의 후보 (presumptive nominee)”에서 공식적인 후보 (official nominee)가 됩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자가 연설하는 것으로 축제는 끝납니다. 축제를 마무리하는 후보자의 연설은 지금까지 축적된 자신의 이미지를 종합해서 국민들에게 후보자로서 공식 선을 보이는 것입니다. 후보자의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고 현실 문제에 대한 안목과 정책을 천명하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으로서의 품격과 자질을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기회입니다.
전당대회가 가지는 또 다른 중요성은 부통령 후보의 이미지 흥행을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전당대회 직전에 지명된 부통령 후보를 공식 무대에 등장시켜 대통령 후보의 부족한 점을 보완시켜 주거나 분위기를 고조시켜 게임 체인지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부통령 후보는 정치적 인간적 호흡이 맞는 사람을 선택해 상승 작용을 꾀하기도 하고, 코드는 잘 맞지 않지만, 표를 의식하는 정치적 배려에 역점을 두기도 합니다. 정치적 배려를 할 때는 지역 안배와 이념, 성격, 능력, 경험, 이미지 안배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공화당의 도날드 트럼프 후보는 인디아나의 마이크 펜스 (Mike Pence)를 런닝 메이트로 지명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는 여러모로 트럼프와 대조되는 정치인입니다.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고 현직 주지사로 대단히 보수적이고 차분한 스타일로 공화당 예선에서는 테드 크루즈를 지지했었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티파티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런닝 메이트를 지명할 예정입니다.

트럼프가 펜스를 선택한 것은 보수 이념과 복음주의 기독교인에 대한 안배입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은 극우 성향의 보수주의자들이고 보수 진영의 심정적 대들보 역할을 하는 세력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입니다. 트럼프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로 부터 지지를 얻는 데는 성공했지만, 우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파, 특히 지식인 우파들이 트럼프를 신랄하게 공격하고 등을 돌리는 것은 트럼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성격이나 품격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의 성향입니다. 트럼프는 민주당에 가까운 진보성향의 사람이지 보수 철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크 펜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이들을 달래고 붙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공화당의 단합을 모색하기 위한 것입니다. 트럼프와 힐러리를 모두 싫어하는 부동표가 어느 때 보다도 많으므로 전당대회가 더 큰 중요성을 가지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전당대회는 열기와 관심이 전만 못합니다. 전당대회 열기를 미적지근하게 만드는 것은 후보자에 대한 매력이나 호감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연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대형 뉴스 때문이기도 합니다. 텍사스에서 경찰 5명이 저격 당하고, 프랑스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터키에서는 쿠데타 기도가 발생하고, 다시 루이지아나주 배톤 루즈에서 경찰 3명이 사살되는 등 큰 사건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선거철에 큰 사건이 발생하면 후보자들은 정치적 속셈을 하고 무소속 유권자들 마음은 변화를 일으킵니다.
연이은 이들 대형 사건이 테러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심경 변화의 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로 84명이 사망한 사건은 튜니지아 모슬렘 이민자의 소행이라는데서 미국인들은 다시 특정 종교와 이민을 떠 올리게 됩니다. 이 시대 테러는 국경이 없어졌습니다. 한 때 위기 상황까지 가고 방송국을 점령당해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아이폰의 훼이스 타임 영상 통화를 통해 탈출구를 마련했던 터키의 쿠데타 기도는 테러와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는 테러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트럼프는 부통령 런닝 메이트 발표를 터키 쿠데타로 인해 연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미국이 많은 테러의 진원지가 되는 ISIS를 소탕하기 위해서는 터키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터키 쿠데타는 미국 정치에서 큰 변수가 될 뻔했습니다. 쿠데타 실패로 사태가 수습되었지만 터키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를 배후 인물로 지목하고 송환을 요구하고 있어 정치적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경찰관 살해 사건입니다.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어느 나라보다도 경찰의 권위와 위상이 높은 사회입니다. 국민의 안위와 사회 질서 유지를 위임받은 경찰은 반항을 하면 그 자리에서 총을 쏠 수 있는 권한을 가졌습니다. 정당 방위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경찰의 권한이 막강해 지면서 그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부작용이 인종 문제와 결합되면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논란의 도마 위에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네소타 주 흑인이 신호등에서 경찰 검문을 받다가 경찰 총에 피살된 사건과 루이지아나 주 수퍼 마켓 앞에서 CD를 팔던 흑인이 경찰 총에 살해된 사건이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는 시위를 격화시켰습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텍사스주 달라스에서도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을 때 시위대를 호위하고 있던 경찰 5명이 저격범의 총격에 살해 되었습니다. 빌딩에 숨어서 경찰을 살해한 저격범은 이락전쟁에 참가했던 흑인으로 백인 경찰을 증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테러는 미국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다시 루이지아나주 배톤 루즈에서 다시 경찰을 저격해 3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저격범은 해병대 출신의 흑인으로 오랫동안 백인 경찰 살해를 계획해 왔으며 자신의 웹사이트에 백인 경찰 살해를 정당화하는 화상을 올려 놓았습니다.
경찰 살해 사건은 “블랙 라이브 매터”라는 흑인 인권운동을 다시 논쟁점으로 부각시키고 대통령 선거전으로 불러 들였습니다. 흑인들이 백인 경찰에 의해 차별적으로 부당하게 피살된다고 주장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는 흑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많은 백인들로 부터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흑인 인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권이 중요하다는 “올 라이브스 매터(All Lives Matter)”로 반격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힐러리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을 지지하고 공화당과 트럼프는 이 운동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보수측은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이 경찰 살해를 부추기는 심리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고 이 운동이 흑인 인종주의라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대통령 선거에서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공화당은 경찰 살해 사건과 프랑스 테러 사건이 발생 한 뒤 공화당 전당대회 주제에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Make America Safe Again)”를 추가 시켰습니다. 지금까지 구호로 내걸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ke America Great Again)”와 함께 이번 대통령 선거전의 쌍두마차 주제가 될 것입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직전 여론 조사를 종합하면 평균적으로 힐러리는 트럼프를 3%에서 4% 리드하고, 선거를 판가름하는 경합 주는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아가 엇비슷하고 그동안 힐러리가 10%를 앞섰던 플로리다가 동률권으로 변했습니다. 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의 여론 조사가 대세의 가닥을 잡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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